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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씹어버려 말어(워홀 4탄)

떠나긴 떠나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맥가이버야 일정 좀 맞춰보자. 우리는 일단 호주동부를 지나는 일정과 북쪽으로 북쪽으로 가다가 인도네시아가 가장 가까운 북부를 지나 중앙으로 내려와서 호주를 반바퀴 도는 일정을 잡았다. 기간은 미정이다. 일단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중간에 변수가 생기면 그때그때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고 계획을 잡았다. 호주는 생각보다 큰 나라이다. 동부만 돌아보는데 2~3주일정이 부족할 것 같아 최대한 액티비티 한 곳부터 가자고 하였다. 호주는 한반도 35배의 면적에 인구는 500만 정도밖에 살지 않는 나라이다. 제주도처럼 해안에만 사람들이 살고 특히 동부와 서부에 인구와 도시가 몰려있다. 북부와 남부는 동서부에 비해 인구가 그리 많치는 않다. 중앙에는 호주 원주민 에보리..

잊지않는다는 것 20140416

'지난 시간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중의 하나다 서울 첫 직장 명동안과 (고) 송기영 원장과의 주고받은 편지내용이다. 사람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1백 명이 넘는 10여 권의 명함철을 뒤척인다 오랜만의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낸다 목소리가 그리우면 전화통화를 한다 그리고 나의 생존을 알린다 '우리 참 잘 어울리는 관계죠' 실없는 소릴 지껄인다 그냥 좋으니까 나는 참 사람을 좋아한다 그들과 울고 웃고 했지만 그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도 관계를 끊는다 다시 잇는다 난 어쩔 수 없는 사람, 배훈 배훈, 사람이다 https://baehunman.tistory.com/m/

호주에서 살아남는법 (워홀 3탄)

그 유학생은 나에게 시드니의 무료급식소를 알려준다. 가장 시급한 먹고사는 법을, 그리고 시드니모닝헤럴드신문에서는 호주 현지인 일자리 구하기를, 한인 식료품점에 가면 한인 잡지를 통하여 한국인 업소에서도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중요한 정보를 준다. 난 바로 실천에 옮기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왜 난 궁했다. 그날 그와 헤어지기 전 그는 나에게 자신의 귀국에 필요한 금액을 제외하고 약간의 호주 달러는 봉투에 담아서 전한다. 그 봉투에는 '당신의 호주 출발을 응원합니다.'하고 쓰여 있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이곳에서 만난 사람은 천사 바로 그 유학생이었다. 다음날 용기를 내서 시드니 시내의 맥도널드며 되지도 않는 영어로 직업을 구해보았다. 쉽지 않았다. 말이 통해야 무어라도 해 먹을 건데 도..

목적 없는 걸음으로

A person who stops Walking 송은정 작가는 스스로를 '시작은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시작을 잘한다는 말은 결말을 상상하지 않는 것, 가능성이란 단어를 늘 곁에 두고 사는 것이다. 목적지 없는 걸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는 오늘도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멈춰서 발견한 것들은 우리에게 해사한 웃음을 건네주었다. 한적한 창경궁의 풍경, 수북하게 쌓인 낙엽, 잔잔한 호수의 물결, 여러모로 완벽한 오후였다. [AROUND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를 옮겨봅니다.] ---------------------------------------- 이 글은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듯합니다. 최근에 글쓰기가 되지 안 써집니다. 그래서 야외로 나가보니 실내에서는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더니 밖으로..

독서가 되지 않는 이유

이틀 동안 책을 손에 잡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날이 너무 좋아지기도 하고, 주변에 일이 많아지기도 하다. 좋은 일이지만 책과의 이별이 점점 나를 힘들게 한다. 책과 진짜 사랑에 빠진 걸까, 10권 보기의 문제점일까 한 권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해서일까 하루 10쪽씩 읽어가니 속도가 더디다 이제 한 달 중 2/3를 보냈다. 10여 일 동안 나머지 책을 마무리 짓고 서평도 써야 하고 10개의 서평을 과연 얼마나 잘 마무리 지을지도 나 자신에게 궁금해진다. 어제는 책을 쓴다고 먼저 책을 3권 출간하고 광명에서 독서모임도 운영하시는 p선생님께 조언을 듣게 된다. 미리 써두었던 글을 보였 드렸다. 결과는 에세이로서 핵심이 좀 흐리고 너무 장황하다. 그리고 '이었다'를 '이다'로 써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조금은 위로..

아사나하기 좋은날

중국의 어느 절 이야기 좌선하는 이 옆에서 스님이 기와를 갈고 있었다. 좌선하는이 왈... 지금 뭐 하는 겁니까? 기와를 갈아서 거울을 만들고 있네만... 좌선을 한다고 부처가 되는가? 그렇습니다. 이 말인즉슨 누구든 자신의 처지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제일 힘들고, 제일 바쁘고, 제일 멋있고, 제일 제일... 하지만 관점을 바꿔서 보면 제일 편해 보이고, 제일 쉬워 보이고, 제일 웃겨 보이고, 제발 제발 하는 말이 입에 나온다 입장을 바꿔보면 답이 나온다 쉽게 말이다 입장이 되어보면 안다 내가 누구인지

텔레비젼에 내가 나와요(워홀2탄)

여러 곳에 비자신청을 하였다.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3곳에 신청이 가능하여서 3곳모두 넣어두었다. 제일 먼저 호주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호주행 티켓가격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편도가 25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당시에는 저가항공도 없을 때였다. 아무튼 돈이 필요했다. 같은 호텔에서 일하던 효수와 호프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효수야 넌 호텔 신라를 지키는 수문장이 되고, 나는 넓은 세상을 보고 돌아와서 호텔 신라 총지배인이 될 거니까 우리 그때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효수가 신문에서 봤다면서 방송국에서 보조출연자와 조명보조등 일을 하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 했다. 나는 그날부로 바로 방송국 알바일을 알아보았다. 새벽 3시에 방송국에 도착하여야 한단다. 이유는 한국민속촌 사극촬영을..

아이를 키운다는건

#오늘의 생각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다 난 참 복받은 아빠구나 엄마가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딸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아빠도 그들을 응원한다 누구나 자식을 사랑한다 내려놓을때가 언제인지 잘 모른다 자식농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지켜볼때는 지켜만 보자 넌 너 난 나 아니겠니 아빠 멋지다 날 내버려둔 점 너희 아빠의 아빠도 그랬거든 아빠의 오늘을 만든건 그들의 무관심처럼 보였던 지켜봐줌 그게 무한사랑이었다는걸 너키우면서 배운다 사랑하는 딸 배이지 아빤 네가 무지무지 자랑스럽단다 조금만 힘 빼고 살자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충분하거든 즐기자구나 각자의 인생 지금처럼만.. 사랑해

다시읽기(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살림

바쁜 일상 속에서 결핍을 느끼던 저자 미치 앨봄. 그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대학 시절의 은사 모리 교수와 재회합니다. 매주 화요일, 그는 모리 교수를 찾아가 가족, 죽음, 사랑 등을 주제로 인생을 이야기하죠.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수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잃어버린 것을 찾아가게 하는 자기 성찰의 과정이었습니다. 헤어짐과 죽음을 통해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을 전해준 모리 교수,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그의 가르침은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마음을 흔들었던 글귀와 내느낌 *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줄까?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 내가 고통을 당하고 보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