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책을 손에 잡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날이 너무 좋아지기도 하고, 주변에 일이 많아지기도 하다. 좋은 일이지만 책과의 이별이 점점 나를 힘들게 한다. 책과 진짜 사랑에 빠진 걸까, 10권 보기의 문제점일까 한 권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해서일까 하루 10쪽씩 읽어가니 속도가 더디다 이제 한 달 중 2/3를 보냈다. 10여 일 동안 나머지 책을 마무리 짓고 서평도 써야 하고 10개의 서평을 과연 얼마나 잘 마무리 지을지도 나 자신에게 궁금해진다. 어제는 책을 쓴다고 먼저 책을 3권 출간하고 광명에서 독서모임도 운영하시는 p선생님께 조언을 듣게 된다. 미리 써두었던 글을 보였 드렸다. 결과는 에세이로서 핵심이 좀 흐리고 너무 장황하다. 그리고 '이었다'를 '이다'로 써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조금은 위로가 된다. 왜 내가 뭐를 잘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내가 쓰고자 하는 비슷한 책들의 출판사 이메일주소를 서점에 나가서 가져와서 그곳에 써놓은 글과 출판기획안을 출판사에 보내보라고 합니다. 와우 벌써 가슴이 쿵꽝거리는 건 뭐죠. 내가 작가에 도전한다고 '그래 책 읽기가 안 되는 이유가 이거였어.' 하고 밥줄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국물을 벌써 마셨군요. 아무튼 글도 열심히 써야 하는 이 유과 책 읽기가 안된 이유를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아침 5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나의 모습이 좋다. 약간의 스트레칭과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나를 본다. 나의 성숙해진 모습도 좋다. 최근에 브런치에 작가신청을 해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겁내지 않고 일어서는 법'보다는 나의 직업을 제목으로 걸어보자.라고 '나는 대한민국 안경사입니다.' 라 다시 생각합니다. 왜? 어떤 순간도 나는 나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 않은 적이 없다. 현장에서 일을 할 때도, 봉사하는 동안에도, 인터뷰를 할 때도, 나의 직업은 대한민국 안보건을 책임지는 첨병인 안경사입니다.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다니다. 진짜 가족들과 주변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이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하려 노력한다. 다시 글쓰기의 방향키를 잡은 듯하다. 일단 다시이지만 뭐든 써놓으면 다음다음 그다음 책의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은 버려지는 게 없다. 난 믿는다. 나의 흔적을 넘어 역사가 될 거라는 믿음으로 글을 쓴다. 좀 거창하지만 누가 아는가 유명한 작가가 되어서 그의 습작을 찾아서 쫒는 후배들이 생길지 말이다. 나를 나를 최고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한쪽 한쪽을 써내려
간다. 오늘도 글 쓰는 나의 모습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글이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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