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배훈 8

독서가 되지 않는 이유

이틀 동안 책을 손에 잡지 않는다. 이유인즉슨 날이 너무 좋아지기도 하고, 주변에 일이 많아지기도 하다. 좋은 일이지만 책과의 이별이 점점 나를 힘들게 한다. 책과 진짜 사랑에 빠진 걸까, 10권 보기의 문제점일까 한 권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해서일까 하루 10쪽씩 읽어가니 속도가 더디다 이제 한 달 중 2/3를 보냈다. 10여 일 동안 나머지 책을 마무리 짓고 서평도 써야 하고 10개의 서평을 과연 얼마나 잘 마무리 지을지도 나 자신에게 궁금해진다. 어제는 책을 쓴다고 먼저 책을 3권 출간하고 광명에서 독서모임도 운영하시는 p선생님께 조언을 듣게 된다. 미리 써두었던 글을 보였 드렸다. 결과는 에세이로서 핵심이 좀 흐리고 너무 장황하다. 그리고 '이었다'를 '이다'로 써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조금은 위로..

다시읽기(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살림

바쁜 일상 속에서 결핍을 느끼던 저자 미치 앨봄. 그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죽음을 앞두고 있는 대학 시절의 은사 모리 교수와 재회합니다. 매주 화요일, 그는 모리 교수를 찾아가 가족, 죽음, 사랑 등을 주제로 인생을 이야기하죠.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수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잃어버린 것을 찾아가게 하는 자기 성찰의 과정이었습니다. 헤어짐과 죽음을 통해 진실하고 영원한 깨달음을 전해준 모리 교수,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그의 가르침은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마음을 흔들었던 글귀와 내느낌 *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줄까?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 내가 고통을 당하고 보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

[시화-19]우린 폭주기관차로 살았다

#오늘의 시 우린 폭주기관차로 살았다 나는 달린다 새벽에 진격의 기차처럼 말이다 폭주 기관차는 조절하지 못하는 힘으로 식식거리며 앞만 보고 달린다 나이 지긋한 녀석은 내연기관을 다듬어 잘 익은 홍어처럼 삭히며 달린다 언젠가는 자신이 소용 없어질 그날이 온다는 것을 아는 듯 힘겹게 제살을 녹이며 달린다 무엇을 바라고 달리지 않았던 반세기처럼 발걸음도 아장아장 가볍게 세월을 싣고 달린다 어찌 그리 달릴 수 있냐고 묻자 몇 해 전 큰 사고 난 이후 달리는 게 조금 버거워져 이렇게 달린다고... 우리의 삶도 저 늙은 기관차의 지혜를 조금 닮아가면 좋겠다 조금 늦어도 좋은 세상 잠시 멈춰도 나은 세상 우린 폭주기관차로 살았다.

3개월에 100권 읽기 노하우

감히 제가 최근에 익힌 독서의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책을 1달에 한 권도 안 읽던 제가 어떻게 책을 3개월 동안 100여 권을 읽었는지 비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먼저 저의 책 구입하는 방법 1. 책을 한 권 읽다가 보면 그 안에서 인용되거나 저자가 추천해 주는 책들이 있으면 적어둡니다. 1단계 먼저 제가 주로 다니는 도서관의 전자서적이 있는지 검색합니다. 2단계 없으면 알라딘 중고서적(가끔 신간도중 고르나 옴) 3단계 그래도 없으면 알라딘책방에서 (2년 안의 신간) 구입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으니 거의 매일 1권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물론 종이책과 전자책을 포함한 것입니다. 전자책을 무료로 읽는 방법 1. 먼저 집 근처의 가까운 도서관에 간다. (본인증명사진 ..

[시화 -17] 산고의 고통

#오늘의 시 산고의 고통 나는 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했다 두려웠다 그 빛이 나를 비추면 나의 헐벗은 민낯이 드러날까 봐 숨는다 누구든 보지 못하는 곳 깊숙이 나의 내면 어딘가를 어둡고 긴 터널 속 한줄기 빛을 찾는 과정 속에서 나를 만나고 수없는 대화를 하며 헤매었던 시간들 나는 여명이 빚어낸 저 붉은색이 참 좋다 더 가슴의 멍을 보여주려고 준비한 내 청춘을 담은 열정의 색, 비바 마젠타 나는 저 푸르른 구름 낀 새벽녘 새들도 숨죽이는 침묵이 좋다 언젠가 나도 새처럼 날갯짓하며 비상하여 내 가고픈 곳 어디든 날아갈 날 그날이 올 거라 말해주는 영혼의 색, 코발트 블루 언젠가 저 두 색이 내 깃털 곳곳에 묻어나면 나는 나만의 색을 입고 4월의 신부처럼 배시시 웃으며 날아 가리라.

[시화-16]그런 시인이고 싶다

#오늘의 시 그런 시인이고 싶다 배 훈 겨울의 매서움도 반기는 시인이고 싶다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살 애는 추위의 기억을 다시 되돌려 누군가에게 들려줄 마음의 여유 가진 그런 시인이고 싶다 봄의 기운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싶다 스스로를 얽어매 둔 겨울 지나 그런 시절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돌아온 계절을 안아줄 마음 항상 열 수 있는 자비까지 간직한 그런 시인이고 싶다 여름의 시샘도 즐기는 시인이고 싶다 향긋한 꽃들의 향연 지나간 후 푸르른 순록의 풍성함도 무더위로 녹여내 주는 열정으로 뜨거운 이야기도 시원하게 들려주는 그런 시인이고 싶다 가을의 풍요로움도 나누는 시인이고 싶다 넉넉해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너그러이 품어주고 나누는 그런 아량 깊은 다 내주어도 바보처럼 허허 웃을 줄 아는 그런 시인이고 싶..

독서량 목표가 필요한 이유...

독서의 즐거움을 느낀게 언제부터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바쁘게 살 때는 독서를 책으로든 오디오북으로든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인지 잘 안 보았던 것 같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자존감이 떨어져서 만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이를 이겨내려고 티브이의 여행프로나 예능프로, 유튜브의 여행채널을 하루종일 헤맨 적이 있었다. 지금은 책에서 그 맛을 찾았다. 모르겠다. 온전히 외로움으로 가득해지니 혼자라는 생각이 커지자 오는 절대 고독의 순간 책을 손에 잡아 들었다. 집과 사무실의 책꽂이에 구입해 두고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부터 시작하여 거의 1주일 2권 정도씩 읽어 낸 것 같다. 책 읽는 방법은 한 권이 아니고 동시에 다른 결의 책들을 2~3권 정도 잡고 하루 반나절정도씩 읽다가 ..

피아노 소리에 홀리다 -[3편]

우리 집은 시장에서 한적한 골목에 있는 꽤 큰 옥상이 있는 양옥집이었다. 물론 다 우리 집은 아니었고 민승이 형이 집주인이었고 우리를 포함하여 3집이 같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건물을 주위로 빙 둘러서 마당이 있었다, 마당에는 감나무를 비롯하여 야자나무 몇 그루도 심어져 있는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기었다. 하지만 이 집의 화장실은 건물 안에 재래식 화장실과 감나무 아래를 지나가는 마당 모퉁이의 또 다른 작은 화장실이 있었다. 집안 식구가 다섯 명인데 누가 집안 토방 끝의 화장실을 쓰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급한 대로 건물밖의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 때는 저녁 9시가 넘어서 배가 아파 오는데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상황 어쩌겠는가 공부 중인 누나를 불러서 화장실 가는 길에 보초를 세워두고 감나무잎이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