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배훈

독서량 목표가 필요한 이유...

배훈사람 2023. 3. 12. 05:30


독서의 즐거움을 느낀게 언제부터인가 생각을 해보았다. 바쁘게 살 때는 독서를 책으로든 오디오북으로든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인지 잘 안 보았던 것 같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자존감이 떨어져서 만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이를 이겨내려고 티브이의 여행프로나 예능프로, 유튜브의 여행채널을 하루종일 헤맨 적이 있었다. 지금은 책에서 그 맛을 찾았다. 모르겠다. 온전히 외로움으로 가득해지니 혼자라는 생각이 커지자 오는 절대 고독의 순간 책을 손에 잡아 들었다. 집과 사무실의 책꽂이에 구입해 두고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부터 시작하여 거의 1주일 2권 정도씩 읽어 낸 것 같다. 책 읽는 방법은 한 권이 아니고 동시에 다른 결의 책들을 2~3권 정도 잡고 하루 반나절정도씩 읽다가 다른 책으로 갈아타거나 아니면 탈력이 붙은 책을 만나면 끝까지 달리고 그 책 속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책이나 참고를 했던 글을 찾아서 다음 책을 정한다. 가급적이면 책을 직접 구입해서 읽는다. 책에 줄을 치고 읽는 습관이 어느 순간 생기면서 책이 점점 쌓여갔다. 월에 적게는 5~6권 많게는 10여 권을 구매하다 보니 비용이 부담이 되어갔고, 생각해 낸 방법은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도서관에 찾아가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하였고, 대출증을 발급받아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앱에서 오디오북으로 다운로드하여서 이 책들을 아침 걷기 시간이나 점심 후 잠깐의 운동시간에 들으면서 즐거움이 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아침 걷기와 책 읽기가 어찌 보면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부터인듯하다. 글쓰기는 블로그 글쓰기와 100자 일기, 감사일기 3가지를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기록하였다. 아직은 백자일기는 139쪽 정도 쓴 것 같다. 글로서의 가치는 있는지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최소 200 꼭지 이상 많게는 300 꼭지 정도 쓴 후 이걸 책으로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 볼까 한다, (2020년 1월~ 2023년 2월까지 기록이니 앞으로 1년 정도는 더 써야 할 것 같다)
 
올해 독서량의 목표는 용감하게도 주 2권 월 10여 권 년 120여 권으로 당차게 잡았다. 아마도 기존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서 돼 읽어보는 것도 고려 중이다. 억지로 120권을 채우려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가 생각보다 높다는 생각도 들어서 오디오북까지 포함시켜서 독서량에 맞춰 볼 예정인데, 기준은 서평을 쓴 책만 기록에 넣어볼까 생각 중이다. 책을 읽고 나면 후기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책을 읽다가 왜 이내용 내가 아는 것 같은데 싶은 책은 이전에 읽었지만 그냥 읽기만 하고 그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한 줄이든 한 장이든 책에 대한 느낌을 기록하는 노트를 만들고 이를 정리하는 대로 블로그에 올려 볼 계획이다. 지금 성실히 차곡차곡 잘 써 내려가고 있다. 지금 만큼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손목이 조금씩 아려오는 시간이 된 것을 보니 출근시간도 다 되어가고, 글이 목표치인 a4용지 2장이 다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걷기에서 정점에 다다르면 무릎과 장딴지에 통증이 오는 것처럼 글 쓰는 손목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올 때 전력을 다하여 걷거나 아니면 뒤돌아서 걷는 것처럼 글쓰기 할 때도 되든 되지 않는 말이건 마구 써 내려가 느 탄력이 생긴다.
지난해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시에 필이 꽂혀서 노트 한 권에 시를 100여 편 썼던 기억이 있다. 소재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을 의인화해서 그들과 대화하는 시가 많았다. 분리수거통, 가로등에 매달린 소화기, 벽에 붙은 전단지, 통신사매장에 붙어있는 회사마크, 바닥에 쓰인 안내글씨 등등 사소하게 지나치던 일상의 모든 것이 글의 소재가 되고, 그들과 소통했던 기록들이 노트에 오롯이 남아 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마치 정신분열이 온 환자가 써 내려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어떻게 저런 글을 썼을까 싶다. 웃음이 난다. 다시 그때의 감정을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것도 글쓰기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의 감정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새벽공기가르고 사무실에 나가면서 만난 것들과 대화를 하고 이것을 글로 옮기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삼박자가 맞아서 작품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힘겨운 시간, 우연히 만난 사물, 그리고 그 시절의 감정이 콜라보공연을 한 것이다. 오늘도 내가 목표로 한 2 꼭지를 넘겼다. 기쁘다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작은 목표를 향해 걸어갈 것이다.

시창작 노트 -100여편 써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