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그런 시인이고 싶다
배 훈
겨울의 매서움도 반기는 시인이고 싶다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살 애는 추위의 기억을
다시 되돌려 누군가에게 들려줄
마음의 여유 가진
그런 시인이고 싶다
봄의 기운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싶다
스스로를 얽어매 둔 겨울 지나
그런 시절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돌아온 계절을 안아줄 마음
항상 열 수 있는 자비까지 간직한
그런 시인이고 싶다
여름의 시샘도 즐기는 시인이고 싶다
향긋한 꽃들의 향연 지나간 후
푸르른 순록의 풍성함도
무더위로 녹여내 주는 열정으로
뜨거운 이야기도 시원하게 들려주는
그런 시인이고 싶다
가을의 풍요로움도 나누는 시인이고 싶다
넉넉해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너그러이 품어주고 나누는
그런 아량 깊은 다 내주어도
바보처럼 허허 웃을 줄 아는
그런 시인이고 싶다
다시 겨울을 반기는 시인이고 싶다
인생은 그렇듯
하루하루가 선물이기에.
'그림시 쓰는 사람,배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화-20 ] 새벽을 걸어 (1) | 2023.03.17 |
---|---|
[시화 -17] 산고의 고통 (0) | 2023.03.15 |
[시화-15] 아버지 (0) | 2023.03.12 |
[시화-14] 기 억 의 흔 적 들 (1) | 2023.03.11 |
[시화-13] WBC 한일전 (2) | 202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