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시 쓰는 사람,배훈

[시화-16]그런 시인이고 싶다

배훈사람 2023. 3. 13. 05:30

#오늘의 시

그런 시인이고 싶다

                          배   훈

겨울의 매서움도 반기는 시인이고 싶다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살 애는 추위의 기억을
다시 되돌려 누군가에게 들려줄
마음의 여유 가진
그런 시인이고 싶다

봄의 기운을 사랑하는 시인이고 싶다
스스로를 얽어매 둔 겨울 지나
그런 시절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돌아온 계절을 안아줄 마음
항상 열 수 있는 자비까지 간직한
그런 시인이고 싶다

여름의 시샘도 즐기는 시인이고 싶다
향긋한 꽃들의 향연 지나간 후
푸르른 순록의 풍성함도
무더위로 녹여내 주는 열정으로
뜨거운 이야기도 시원하게 들려주는
그런 시인이고 싶다

가을의 풍요로움도 나누는 시인이고 싶다
넉넉해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너그러이 품어주고 나누는
그런 아량 깊은 다 내주어도
바보처럼 허허 웃을 줄 아는
그런 시인이고 싶다

다시 겨울을 반기는 시인이고 싶다

인생은 그렇듯
하루하루가 선물이기에.

지난 여름 라오스/베트남 여행때 들고온 녀석이 긴시간 잘 있기에 한컷... '여기서 니가 왜 나와? ' 이 녀석이 시를 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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