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배훈

목적 없는 걸음으로

배훈사람 2023. 3. 26. 05:30

A person who stops Walking

송은정 작가는 스스로를 '시작은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녀에게 시작을 잘한다는 말은 결말을 상상하지 않는 것, 가능성이란 단어를 늘 곁에 두고 사는 것이다. 목적지 없는 걸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녀는 오늘도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멈춰서 발견한 것들은 우리에게 해사한 웃음을 건네주었다. 한적한 창경궁의 풍경, 수북하게 쌓인 낙엽, 잔잔한 호수의 물결, 여러모로 완벽한 오후였다. [AROUND라는 잡지에 실린 기사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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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마치 나의 이야기를 하는듯합니다. 최근에 글쓰기가 되지 안 써집니다. 그래서 야외로 나가보니 실내에서는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더니 밖으로 눈을 돌려보니 꽃이 해맑게 미소를 짓고, 날아가는 새들이 지지배배 합창을 하는 소리며, 바람도 그냥 지나가지 않고 봄의 기운을 이야기하더라고요. 삶이 그러합니다. 하루하루가 선물이더라고요. 언제부터인가 사물과 대화하는 법을 익혀버린 저는 이제 글로 그 일 년의 모든 일들을 보여주고 독자와도 대화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불끈거린답니다. 여러분 무엇에 집착하지 마십시오. 조금 내려놓으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마치 자신을 감싸고 다 이루어지는 마법을 몸소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을 실천했습니다. 복을 짓는 일을 아니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해서 지난 20여 년을 기부하고 8년 동안 자원봉사를 남들보다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아픔도 있습니다. 우울한 나날이 나에게 찾아올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공황장애라는 단어는 신문에서나 보는 단어였습니다. 어느 순간 나에게도 힘겨운 시간이 왔습니다. 철저히 나 자신과의 시간을 3년여 동안 갖게 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나에게 준 선물은 바로 책과의 만남입니다.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그러다 보니 글이라는 녀석이 나에게 손을 내밀더군요. 나는 그냥 마지못해서 그의 손길에 따라서 매일아침 글을 써내려 온 지 벌써 4개월째가 되어가면서 나는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활력 넘치는 시간들로 가득해지는 마치 모든 일상이 이벤트처럼 저에게 득이 되는 일들로 주위의 분들이 먼저 저를 돕더군요. 마치 천운을 받는 듯 사업도, 가족의 화목도, 즐거운 시간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껴두려 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일상을 유지하려 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행복이라는 단어가 불행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걸 지난 시간 동안 경험
하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이 인생을 즐길 최고의 순간 입니
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보세요. 그리고 주위를 조금 돌아보세요. 무언가 나의 힘겨움
보다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가 없는
지 살펴보아요. 당신에게 손을 내밀면 거부하
지 마시고, 작은 나눔이라도 아니 몇 마디의 사
랑한다고 다 잘될 거라고 말하시고 꼭 안아주
세요. 언젠가는 그 나눔이 덕담한마디가 당신
에게 아니면 주변분들에게 복이라는 단어로 반드시 돌아올 겁니다. 제가 겪은 일을 바탕은
로 말씀드립니다.
 
사랑하십시오.
자신의 일상을, 힘겨운 오늘을, 그리고 어두워 보이지만 막막한 내일에게 말하십시오.
난 아직 잘하고 있거든 난 나를 믿고 살아갈 거야. 불운아 길을 비켜라 하고 외쳐보십시오.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환하게 웃어보십시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기에......
순간순간이 한없이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