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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병을 줄이는 법

올해 여름이었던가 잠을 자다가 무슨 생각이 많아서인지 정신이 말똥말똥 눈앞이 밝아지고 머리는 맑아져서 도통 잠이 오질 않았던 기억이 있다. 왜였을까 잠깐 읽었던 명상서에서 생각병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 생각의 객관화‘ 그렇다. ’그렇구나. 힘들었구나’ 하고 나의 생각을 마치 제삼자의 생각처럼 바라봐주고 그것을 객관화하는 작업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화난 일, 심각한 고민거리도, 당장 닥친 힘들 일들도 한 발짝 물러나서 생각하게 된다. 괜한 고민으로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줄어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살아가면서 고민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 아파트 24층에서 떨어지면서 각 층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들으면서 추락하는 우화를 읽은 적이 있었다. 내가 가..

(안경이야기 -2) 잘못된 안경을 쓰면...

요 며칠 안구통증과 두통이 심하게 왔다. 이유를 그냥 유튜브 영상작업과 근거리 독서에 집중해서 그러려니 하였다. 하지만. 원인은 안경이었다. 더 잘 보려고 과하게 교정을 한 처방전이 문제였다. 처방받은 다초점 안경에 프리즘처방을 한 것이 너무 과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뭐든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적당히 쓰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서로의 눈을 생각한다며 30분 넘게 분석해서 내어준 처방이었는데... 원인은 간단히 안경을 벗고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통증은 사라졌다. 안경사들의 안경은 과연 누가 처방해서 안경을 쓸까를 묻는 손님들이 계신다. 친한 지인 안경사끼리 서로의 눈을 측정해서 안경을 처방하곤 한다. 나도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 안경사 후배에게 처방을 받아서 안경을 맞춰서 쓰고서 사고가 난 것이다. 이런 ..

[시화-9] 가로등 꺼질 즈음

가로등 꺼질 즈음 난 어느 순간 새벽의 가로등 불빛을 밟고 그 조용한 거리를 걸어 나의 끓어오른 시상을 저 깊이 해묵은 단어 군상을 빠알간 가로등 불빛처럼 뜨거운 열망으로 불태운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의 창 활짝 열고서 너와의 만남을 기뻐한다 내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가슴깊이 혼자 간직해 온 붉은 청춘의 꽃잎을 가로등 불빛 꺼져 갈 때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려 책 한 권 다 채우고 더 이상 써 내려갈 곳 찾지 못해 피우던 담뱃값 은종이 위 그리고 또 그린다 새벽 청소차 소리 커져 갈 때까지 쉬지 않고 또 써 내려간다

도깨비가 진짜 살아~! [1편]

나의 어린 시절은 도깨비시장이라는 곳에서 시작된다. 도내기 시장을 사람들은 도깨비 시장이라고 불렀다. 이유는 이곳저곳 흩어진 채소껍질이며 생선손질한 부산물이며 비가 내려 질퍽해진 곳이 짙이겨진 생활 쓰레기들이 마치 도깨비가 나올 것 같다 하여 붙여진 듯하다. *도떼기시장, 도내기 시장, 도깨비시장 다 같이 불려지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나는 도깨비가 진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마치 도깨비 소굴처럼 뭐든 만들어 내는 곳이었으니까 말이다. 필요한 것이 다 있었다. 철물점, 정육점, 생선가게, 채소가게, 벽지집, 양품점, 떡집, 한과집, 옷가게, 잡화점까지 진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다이소 같은 곳이 바로 이곳 '도깨비시장'이다. 바로 내가 그곳에 사는 살아있는 도깨비 산도깨비였..

서평-18🤩특별판//2000자를 쓰면서 생기는 일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을 가급적 시작하기 쉽게 만들라고 말한다. 저자는 ’ 습관관문‘이라고 지칭하며 목표가 책 쓰기라면 습관 관문을 매일 한 문장 쓰기일 것이다. “시작을 쉽게 하라.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다.” 오늘도 아침 0640분 눈은 뜨고 잠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작은 스트레칭과 함께 기상하여 물 한잔을 하고 간단한 아침식사와 온도를 체크 후 걷기 위한 복장을 챙긴다. 매일 아침 6 천보 걷기를 시작한 지 2년 차 9 천보까지 올려서 점점 걷기의 매력에서 힘을 얻어서 매일아침 일기 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을 처음에는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려하니 너무 막연하고 오래 쓰기가 쉽지 않았다. 시작이 어려워서 하루씩 빠뜨린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건 꼭 아침이 ..

[시화-7] 보았다

보았다 살아 있음에 고마워했다 긴 터널의 끝 보았다 나의 지난 시간을 반추하며 환희의 빛을 보았다 기도하며 감사했다 내 마음속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보았다 잔잔한 심장의 울림 느낄 수 있음에 고요 속의 사랑 가득한 일상을 보았다 뒤돌아 보았다 지난 시간은 흘러간 강물처럼 속절없이 떠나가니 후회 없이 살아가라고 미련은 쌓이어도 다시 도전할 내일 있음에 희망을 보았다

[시화-6]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참 맑다. 뜨거운 찻잔의 깊이만큼 깊다. 차 한잔인데 그 속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깊이가 무슨 소용 있으랴 틀리면 어찌할까 두려워할 필요 없는 시간 옳다고 기뻐할 필요 없는 글을 난 쓰다 멈추다 반복하여 마음속 끓어오르는 열정을 찻잔에 던져 버린다 촛불에 태워버린다 한숨의 탄성에 깊이 잦아든다 성찰의 울림을 난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미워했는지, 꿈꾸는지 오늘, 어제, 내일까지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된다 다 식어 바닥 드러낸 빈 찻잔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