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시 쓰는 사람,배훈

[시화-6]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배훈사람 2023. 2. 17. 06:30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참 맑다.
뜨거운 찻잔의 깊이만큼 깊다.
차 한잔인데
그 속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깊이가 무슨 소용 있으랴
틀리면 어찌할까
두려워할 필요 없는 시간
옳다고 기뻐할 필요 없는 글을
난 쓰다 멈추다 반복하여
마음속 끓어오르는 열정을
찻잔에 던져 버린다
촛불에 태워버린다

한숨의 탄성에 깊이 잦아든다
성찰의 울림을
난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미워했는지, 꿈꾸는지
오늘, 어제, 내일까지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된다
다 식어 바닥 드러낸
빈 찻잔 앞에서...

사랑, 그사랑때문에 - 사인펜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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