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참 좋은 지구를 닮은 둥글둥글한 여사친이 있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았는지 모른다. 떠남이 곧 생활인 여행가 채지형작가다. 트레블게릴라라는 웹진을 만드는 여행사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그녀는 꿈꾸어오던 세계여행을 떠났다.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1년여의 세계여행을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떠날 수 있게 한 것은 친구의 죽음보다 그녀가 세상을 향한 큰 걸음의 시작이 '지구별워커홀릭'이라는 책이고 그 이후의 다양한 여행기와 에세이집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디지털 타임스 기자이기도 하고 여행작가협회 기획이사로서 팔방미인의 멋쟁이다. 자신을 닮은 캐릭터인형을 좋아
하여 여행지에서 함께 온 친구들을 모아만 두어도 작은 인형박물관이 만들어질 정도이
다. 항상 만나러 올 때마다 작은 손뜨개 모자소
품이나 자신의 신작을 들고 와서 즐거움을 선물한다. 조금 잊힐만하면 이국에서 그곳의 향기 듬뿍 담긴 편지를 보내주는 괜찮은 친구이다. 언젠가 그 친구와 함께 한적한 둘레길을 걸으면서 지난 여행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그녀의 여행수필집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이 보이지 않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돌아보니 인생의 변곡점마다 피와 살이 된 여행의 순간이 있었다. 오늘의 나는 그 순간이 모여 이루어졌다. 가슴 찡했던, 후끈 달아올랐던, 소름 돋을 정도로 오싹했던, 넙죽 엎드려 절하고 싶었던, 무릎을 탁 치게 했던 길 위의 순간을 책에 담았다. 여행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에 대한 사연, 예쁜 쓰레기를 모으는 여행 컬렉터의 구구절절한 변명도 들어있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길 위의 빛나던 순간을 소환해 주길 기대한다.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한 줌의 햇살이 되기를, 어두운 방안에 걸린 작은 창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언제나 꿈꾸는 작은 거인 채지형 친구처럼 세상밖으로 나의 작은 걸음을 옮기면서 그녀가 지나갔을 법한 길을 함께 걸어보고 그곳의 향기를 나도 그녀에게 전해주고 싶어 진다. 지금은 내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며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찾아서 친해질까 한다.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은 당연 필요할 것이다. 그녀의 노하우 영수증과 작은 여행지만의 손수건 한 장도 기억을 소환하는 것들을 꼭 남겨보는 것 잊지 않을 것이며... 항상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 속 함박 머금은 미소가 다시 그리워질 것 같다. 쿠키라는 별명만큼 달콤하고 쌉싸름한 그녀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서 ' 안녕 재키 '하고 불러줄 것 같은 오후, 창가에 햇살이 그리움을 부른다.
그녀의소식이 더 궁금하면 요기로---♡--♡-
https://www.facebook.com/jihyung.chai?mibextid=ZbWKwL
그녀의 또 다른 이야기책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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