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사람,배훈

서평-27// 작지만 큰세상을 안은 여자

배훈사람 2023. 3. 5. 06:30

나에겐 참 좋은 지구를 닮은 둥글둥글한 여사친이 있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았는지 모른다. 떠남이 곧 생활인 여행가 채지형작가다. 트레블게릴라라는 웹진을 만드는 여행사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그녀는 꿈꾸어오던 세계여행을 떠났다.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1년여의 세계여행을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떠날 수 있게 한 것은 친구의 죽음보다 그녀가 세상을 향한 큰 걸음의 시작이 '지구별워커홀릭'이라는 책이고 그 이후의 다양한 여행기와 에세이집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디지털 타임스 기자이기도 하고 여행작가협회 기획이사로서 팔방미인의 멋쟁이다. 자신을 닮은 캐릭터인형을 좋아
하여 여행지에서 함께 온 친구들을 모아만 두어도 작은 인형박물관이 만들어질 정도이
다. 항상 만나러 올 때마다 작은 손뜨개 모자소
품이나 자신의 신작을 들고 와서 즐거움을 선물한다. 조금 잊힐만하면 이국에서 그곳의 향기 듬뿍 담긴 편지를 보내주는 괜찮은 친구이다. 언젠가 그 친구와 함께 한적한 둘레길을 걸으면서 지난 여행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광주에서 독자와의 만남중인 채지형작가 -친구는 사진사다.


그녀의 여행수필집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여행이 보이지 않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돌아보니 인생의 변곡점마다 피와 살이 된 여행의 순간이 있었다. 오늘의 나는 그 순간이 모여 이루어졌다. 가슴 찡했던, 후끈 달아올랐던, 소름 돋을 정도로 오싹했던, 넙죽 엎드려 절하고 싶었던, 무릎을 탁 치게 했던 길 위의 순간을 책에 담았다. 여행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에 대한 사연, 예쁜 쓰레기를 모으는 여행 컬렉터의 구구절절한 변명도 들어있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길 위의 빛나던 순간을 소환해 주길 기대한다.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한 줌의 햇살이 되기를, 어두운 방안에 걸린 작은 창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외국친구들은 여행중에 닉네임을 불러준다. 친구는 쿠키, 난 재키~~


나는 언제나 꿈꾸는 작은 거인 채지형 친구처럼 세상밖으로 나의 작은 걸음을 옮기면서 그녀가 지나갔을 법한 길을 함께 걸어보고 그곳의 향기를 나도 그녀에게 전해주고 싶어 진다. 지금은 내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며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찾아서 친해질까 한다.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은 당연 필요할 것이다. 그녀의 노하우 영수증과 작은 여행지만의 손수건 한 장도 기억을 소환하는 것들을 꼭 남겨보는 것 잊지 않을 것이며... 항상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얼굴 속 함박 머금은 미소가 다시 그리워질 것 같다. 쿠키라는 별명만큼 달콤하고 쌉싸름한 그녀의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서 ' 안녕 재키 '하고 불러줄 것 같은 오후, 창가에 햇살이 그리움을 부른다.

그녀의소식이 더 궁금하면 요기로---♡--♡-
https://www.facebook.com/jihyung.chai?mibextid=ZbWKwL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
여행작가 채지형이 선물하는 힐링 에세이 히말라야, 시기리야, 뉴올리언스, 나미비아 사막, 에펠탑, 케이블 비치, 베니스….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벅찬 풍경과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얼른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재빠르게 누른다. 그리고 여행 노트에는 글을 적어간다. 이것은 그녀가 25년 넘게 여행을 다니며 해온 작은 노력들이다. 이 책은 그때의 기록이다. 여기엔 여행을 떠나야만 볼 수 있고 마주하는 것들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꽃, 나무, 하늘, 그림 같은 익숙한 풍경들도 여행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담았다. 그렇게 담겨진 사진과 글은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너무나 당연한 사실 하나를 짚어준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여행이 멈춰도 우리 주변엔 온통 사랑스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 모두에게 길 위의 빛나던 순간을 소환해 준다. 터널을 지나는 우리에게 한 줌의 햇살이 되기를, 어두운 방 안에 걸린 작은 창문이 되기를 소망한다. 여행이 보이진 않지만, 사라진 건 아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이성부 시인의 시 ‘봄’처럼, 여행도 언제 떠났느냐는 듯 우리 곁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 여행의 순간들을 책으로 담다 코로나로 인해 작가는 “모든 프로젝트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엎어진 김에 쉬어가려고”라고 친구에게 대답했다. 인형에 쌓인 먼지를 털고, 열어보지 못한 외장하드 속 사진을 꺼냈다. 친구에게 받은 엽서를 다시 읽고 일기장에 붙여놓은 영수증을 훑어봤다. 여행의 흔적을 하나씩 더듬었다. 신문과 잡지에 쓴 글도 그중 하나였다. 돌아보니, 인생의 변곡점마다 피와 살이 된 여행의 순간이 있었다. 오늘의 나는 그 순간이 모여 이루어졌다. 가슴 찡했던, 후끈 달아올랐던, 소름 돋을 정도로 오싹했던, 넙죽 엎드려 절하고 싶었던, 무릎을 탁 치게 했던 길 위의 순간을 책에 담았다. 여행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에 대한 사연, 예쁜 쓰레기를 모으는 여행 컬렉터의 구구절절한 변명도 들어 있다. 신문과 잡지에 낸 글이 주를 이루지만, 처음 선보인 글도 적지 않다. 작가는 깊은 터널을 지나면서 바깥 풍경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지난 여행의 기록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그러면서 작가가 마음에 담은 것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이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작가는 자신의 몸보다 큰 15킬로그램짜리 커다란 가방을 메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네팔, 핀란드, 미국,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라오스…. 세계의 낯선 곳을 다녔고, 낯선 사람들을 만났다. 아무나 믿어서는 안 된다는 주위의 말에서 비롯된 낯선 이에 대한 경계. 그러나 꼭 닫았던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들의 친절과 배려는 그녀의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여버렸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함께 튀김을 팔았던 멕시코의 어느 할머니, 현지의 언어를 가르쳐주던 네팔의 꼬마 아이들, 여행 중 마지막 남은 약을 망설임 없이 건네주던 산드라. 이들은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게 분명한데도 자신의 것을 스스럼없이 나누고, 여행에서 받은 친절은 또 다른 여행자에게 돌려주면 된다고 웃으며 말한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은 그렇게 행복한 기억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준다. 지금 이 순간,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사랑, 이별, 관계 등 우리에게는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가 있다. 하지만 ‘떠나보면 그런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게 미래는 현재였다. 미래에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늘 즐겁게 꿈을 향해 가기 때문에 행복한 미래가 온다는 것. 이토록 당연한 이야기를 여행은 잊지 않고 다시 돌아보게 해준다. 우리는 여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때론 ‘현실감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짜 여행하는 사람들만큼 현실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누구보다 지금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여행자 아닐까? 《여행이 멈춰도 사랑은 남는다》에는 저자가 여행하면서 떠나기 전에는 지나쳤던 당연함을 마주하며 얻은 기록이다. 이 기록들은 ‘오늘, 상처받은 누군가’에게 달콤한 위로와 격려가 된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기 일쑤였던 마음을 괜찮다고, 생각보다 큰일이 아니라고, 잘 될 거라고 토닥여준다.
저자
채지형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21.02.22

그녀의 또 다른 이야기책도 추천해 본다.

지구별 워커홀릭
사람들은 누구나 세계일주를 꿈꾸지만, 많은 핑계와 이유로 세계일주를 그저 가슴에 담은 소망 하나쯤으로 묻고 살아간다. 마음 한귀퉁이에 세계일주라는 소망을 품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10년간의 기자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배낭을 꾸려 360일 동안의 세계일주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길 위에서 '왜 진작 떠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구별 워커홀릭〉에는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 360일간의 세계일주 기록이 담겨 있다. 저자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과 감각적인 여행기를 통해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전해준다. 먼저 세계일주를 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하게 일러주며,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저자는 6일~84일째까지의 아프리카, 96일~145일째까지의 지중해, 148일~173일째까지의 중동, 181일~279일째까지의 북중미, 296일~354일째까지의 남미로 나누어 각 여행지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또한 세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놀라움들 중에서도 베스트 여행지들을 꼽아, '지구별 베스트'라는 장에서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
채지형
출판
삼성출판사
출판일
2007.06.15

오늘부터 여행작가
『오늘부터 여행작가』는 지금까지 막연하게 여행작가를 꿈꾸던 이들에게 자신의 여행 기록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이 책은 1장부터 6장까지 여행작가가 된다면 필요한 목표 설정, 글쓰기, 사진 찍기 등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여행작가로 입문할 수 있고, 글과 사진은 어떻게 해야하고, 독자의 사랑을 받는 책은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볼 수 있다.
저자
채지형, 박동식, 유정열
출판
상상출판
출판일
201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