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는 사람,배훈/나를 찾아서 (From Burnout to Balance )

호주를 씹어버려 말어(워홀 4탄)

배훈사람 2023. 3. 29. 05:30

떠나긴 떠나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맥가이버야 일정 좀 맞춰보자. 우리는 일단 호주동부를 지나는 일정과 북쪽으로 북쪽으로 가다가 인도네시아가 가장 가까운 북부를 지나 중앙으로 내려와서 호주를 반바퀴 도는 일정을 잡았다. 기간은 미정이다. 일단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중간에 변수가 생기면 그때그때 일정을 변경하기로 하고 계획을 잡았다. 호주는 생각보다 큰 나라이다. 동부만 돌아보는데 2~3주일정이 부족할 것 같아 최대한 액티비티 한 곳부터 가자고 하였다. 호주는 한반도 35배의 면적에 인구는 500만 정도밖에 살지 않는 나라이다. 제주도처럼 해안에만 사람들이 살고 특히 동부와 서부에 인구와 도시가 몰려있다. 북부와 남부는 동서부에 비해 인구가 그리 많치는 않다. 중앙에는 호주 원주민 에보리진들이 성지인 우룰루(마운틴 락)가 우뚝 쏟아 있다. 자 이렇게 이야기만 하다가 결국 못 떠나겠다 싶어서 레츠고
 
 시드니에서의 시간은 3개월 정도를 이미 살아서 빨리 시드니를 벗어날 궁리뿐 마치 고향을 떠나 타지로 떠나는 촌놈 둘이 또 다른 시골로 가는데 마음이 설레는 것은 뭔지... 촌놈티를 내지 않으려고 시드니 대도시에서 온, 영어도 못하는 두 한국청년들이라는 것을 들킬까 봐 최대한 원어민들처럼 행동하였다. 뭐 행색은 한 녀석은 하얀 베개를 옆구리에 끼고, 한 녀석은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짐을 질머지고 지나가는 행색이 마치 노숙자처럼 보일지도 모르는데 폼은 나름 잡고 우리는 돈 없는 백패커다 이 정도는 창피한 것도 없어 보였다. 그냥 아무 곳에나 주저앉아서 식빵에 쨈을 발라먹다가 한식이 고프면 고추장을 식빵에 찍어먹는 기상천외한 행동도 그냥 좋았다. 포스터라는 조그마한 해안마을에서 일단 1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달렸다.
 
 영국의 식민지여서인지 마을들은 유럽의 어느 도시를 온 듯 풍경이 좋아 보였다. 유럽은 가보지도 않은 이가 본 것은 있어가지고 말이다.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도시를 잡아놓고 일정을 잡지 않으면 밤새 차에서 보내는 날이 많아질듯해서 거리를 기준으로 보이는 도시에서 내려서 숙소를 정하고 잠을 청하는 날이 많았다. 포스터는 그냥 그런 도시였다. 서퍼들의 천국인 서퍼스파라다이스를 가는 경유지 정도였다. 다음 경유지는 바이런베이 동부해안은 파도가 좋아서 인지 가는 곳마다 전 세계에서 온 서퍼들의 천국이었다. 버스의 수화물칸에는 긴다란 서핑보드가 가방에 담겨서 우리와 동행중이었다. 유독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이가 한국인인 줄 알고 말을 걸었다. 일본학생이었다. 전 세계 서핑의 성지를 순례 중이라고 했다,
 
 미국의 와이키키, 인도네시아 발리, 하와이 그리고 여기 호주의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4번째 기착지란다. 이름값을 하는 파도와 풍광이 좋다며 꼭 쉬었다 가라고 하였다, 자신이 서핑도 가르쳐줄 수 있다고 했다. 동양인이 몇 보이지 않던 곳에서 만난 동양인 3명은 되지도 않는 각자의 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친해졌다. 같은 유스호스텔에서 머물면서 밥도 같이 먹고 서핑을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그가 말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는 프로선수를 능가하는 실력자 서퍼였다. 직업은 안경사였고 일을 하다가 돈이 모아지면 여지없이 일을 잠시 쉬고 전 세계 서핑의 성지로 여행을 떠나는 멋진 아니 무모한 일본친구였다. 전형적인 털이 많고 머리는 세 까만 친구였다. 그와 이틀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우린 헤어졌다, 우리는 프레져 아일랜드라는 보물섬으로 향했고 그 일본인 친구는 또 다른 관광지인 골드코스트로 직행한다 했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정말 짧지만 동양인 만나기가 쉽지 않았던 도시이기도 하였고, 한국인을 만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완전 오지를 우리는 여행하고 있었다. 다시 기회가 되면 꼭 만나자며 이메일 주소를 서로 교환하고 안녕을 고했다. 고헤이 친구 반가웠어 우리 귀국하면 서로 연락하고 보자. 호주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잠시 귀국하는 경유지로 일본을 들렸는데 그곳에서 다시 만난 고헤이친구는 직장생활을 평일에 하고 주말이면 어김없이
동경의 북부해안으로 달려가서 서핑을 일본바다에서 즐기고 있었다,  일본여행기는 호주뉴질랜드 여행이 끝나면 추가로 덧붙일까 한다. 기대해 주세요
 
다음 여행기 4탄은 신비의 보물섬 프레져 아일랜드 사륜구동 캠핑여행입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