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정호승 시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을 발표한 시인 정호승. 그가 자신의 시작 노트에 적어놓았던, 희망과 사랑, 격려의 말 67개를 모아 잠언집으로 펴냈다.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랑하라',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 '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통만 허락하신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과 종교 지도자가 한 말, 또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쓰는 말이나 시인이 가슴속에 담아두었다가 힘들 때마다 되새기며 위로 받았던 말에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살을 붙여 시와 산문으로 완성했다.
절망의 문턱에 서 있을 때, 실패에 시련의 늪에 빠졌을 때 힘과 위안이 되어주던 저자의 경험이 '한마디 말'과 만나 긍정적인 생각과 삶의 통찰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 저자
- 정호승
- 출판
- 비채
- 출판일
- 200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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