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나와의 데이트 너무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일이다. 나라는 존재와의 만남에 가슴 설레어하고, 나라는 존재의 가리워져 있던 부분들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예기치 못했던 즐거움에 들뜨고, 나라는 존재와의 고독한 밀회에서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그 찬란했던 시절은 이제 영영 사라져버린 걸까? 우리들은 모두 우리들 자신에 대하여 너무도 모른다. 그 깊고도 오래된 무지가 이제는 고질적인 병으로 변하여 '나와의 데이트'라는 말을 더이상 가슴 설레이는 그 무엇이 아니라 귀찮고 부담스럽기만 한 그 무엇으로 전략해 버렸다. 현대인들은 더이상 홀로 있다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단 몇 분간이라도 좋다. 그저 잠시, 외부와 연결된 모든 일들은 잊어버리고, 오랫동안 삶의 저편으로 내동댕이쳐 놓았던 나 자신을 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