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시간 눈이 번득 뜨고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그는 몽유병환자처럼 일어났다. 핸드폰을 챙기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론가 차를 몰아가고 있었다. 신학기라서 그가 바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진용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지난밤 생각해 둔 코스대로 차를 몰아서 가고 있었다. 그가 생각한 곳에는 예상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건 다름이 아닌 다른 안경원 앞에 걸려있는 커다란 홍보용 플래카드였다. 그는 매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연신 카메라를 찍어대기 시작하였다. 길거리는 한산했다. 한 번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건물에 거주 중이던 매장관리인이 불쑥 뛰어나와 묻는다. ”무슨 일인데 사진을 아침부터 찍어요? “ ”아뇨... 그냥 친구가 안경 쓰는데 좋은 정보가 있어서 알려주려고요..... “ ”이 매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