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배훈 3

좋은 친구에 대하여

오늘의 생각 k라는 친구가 있다 그는 치과교정전문의이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직원을 8명 거느린 중소기업 같은 교정전문 치과를 운영 중이다. 어제는 그 친구에게 점심을 샀다. 메뉴는 퓨전양식레스토랑 서구 화정동의맛집 에서 시간을 함께 나눴다. 난 중학교시절 그와 같은 반이었다. 반장이라 친하다기보다 그냥 부티가 흐르는 녀석이 좋아 보였다. 어느 날 우리는 교내합창대회를 하게 되었고, 반장이었던 일곤은 지휘를 하고 나는 앞줄에서 열심히 지휘자의 봉 끝을 보며 목청을 돋우었다. 열심히 하는 내가 눈에 들었는지 그날 이후 나는 일곤이와 친해졌다. 유독 중학시절 운동을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았던 나는 일곤이와 친해 보였지만 살아온 배경 탓인지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친구는 사대부고로 가고, 난 금호고로 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서

모두가 잠든 시간 눈이 번득 뜨고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그는 몽유병환자처럼 일어났다. 핸드폰을 챙기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어디론가 차를 몰아가고 있었다. 신학기라서 그가 바빠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진용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지난밤 생각해 둔 코스대로 차를 몰아서 가고 있었다. 그가 생각한 곳에는 예상했던 것들이 있었다. 그건 다름이 아닌 다른 안경원 앞에 걸려있는 커다란 홍보용 플래카드였다. 그는 매장 앞에 차를 세워두고, 연신 카메라를 찍어대기 시작하였다. 길거리는 한산했다. 한 번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건물에 거주 중이던 매장관리인이 불쑥 뛰어나와 묻는다. ”무슨 일인데 사진을 아침부터 찍어요? “ ”아뇨... 그냥 친구가 안경 쓰는데 좋은 정보가 있어서 알려주려고요..... “ ”이 매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