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참 좋은 지구를 닮은 둥글둥글한 여사친이 있다. 지구를 몇 바퀴 돌았는지 모른다. 떠남이 곧 생활인 여행가 채지형작가다. 트레블게릴라라는 웹진을 만드는 여행사에서 그녀를 알게 되었다.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그녀는 꿈꾸어오던 세계여행을 떠났다.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에게 닥쳐오는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1년여의 세계여행을 여자의 몸으로 혼자서 떠날 수 있게 한 것은 친구의 죽음보다 그녀가 세상을 향한 큰 걸음의 시작이 '지구별워커홀릭'이라는 책이고 그 이후의 다양한 여행기와 에세이집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디지털 타임스 기자이기도 하고 여행작가협회 기획이사로서 팔방미인의 멋쟁이다. 자신을 닮은 캐릭터인형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