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그 길 위에 참 맑다. 뜨거운 찻잔의 깊이만큼 깊다. 차 한잔인데 그 속의 깊이가 보이지 않는다. 나를 찾는 그 길 위에 깊이가 무슨 소용 있으랴 틀리면 어찌할까 두려워할 필요 없는 시간 옳다고 기뻐할 필요 없는 글을 난 쓰다 멈추다 반복하여 마음속 끓어오르는 열정을 찻잔에 던져 버린다 촛불에 태워버린다 한숨의 탄성에 깊이 잦아든다 성찰의 울림을 난 왜 이렇게 사랑하는지, 미워했는지, 꿈꾸는지 오늘, 어제, 내일까지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된다 다 식어 바닥 드러낸 빈 찻잔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