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2

- 선사의 꿈 (화순도곡 지석천산책)

선사의 꿈 박정숙 엊그제 요란하던 매미 소리 간밤의 천둥 벼락과 함께 하늘로 갔나 보다 뜻 모를 소란함에 불안하던 시절에도 하늘로 가는 길은 번개의 길이었을 것이다 벼락이 칠흑 어둠을 가르고 불꽃이 사방을 찢으면 달 없어도 밝음이 있음에 새삼 놀라 글자 한 자 쓰지 않고도 사물과 뜻이 통하는 꿈을 종종 꾼다 새벽 화단 청아한 귀뚜라미 소리 듣고 여름과 가을이 겹쳐 오고 있음을 보는 십만 년 전 사람들이 가진 귀와 눈과 혀를 가졌으므로 나는 선사의 감각에 젖어 본다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아쉬움 하나 없는 문맹인의 꿈에 갈증 나는 나는 아직 원시인이다 가진 것 없는 음유 시인詩人이다 (화순도곡 관광정보) 화순 도곡의 음식의 거리에 점심을 먹고 지석천가 산책로가 잘되어있어서 5천 보정도 걷고 돌아왔다. 지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