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꺼질 즈음 난 어느 순간 새벽의 가로등 불빛을 밟고 그 조용한 거리를 걸어 나의 끓어오른 시상을 저 깊이 해묵은 단어 군상을 빠알간 가로등 불빛처럼 뜨거운 열망으로 불태운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의 창 활짝 열고서 너와의 만남을 기뻐한다 내가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가슴깊이 혼자 간직해 온 붉은 청춘의 꽃잎을 가로등 불빛 꺼져 갈 때 쉼 없이 달리고 또 달려 책 한 권 다 채우고 더 이상 써 내려갈 곳 찾지 못해 피우던 담뱃값 은종이 위 그리고 또 그린다 새벽 청소차 소리 커져 갈 때까지 쉬지 않고 또 써 내려간다